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GE의 Healthmagination 발표를 보면서.

한참 미국 health reform에 대한 뜨거운 토론(너무 오랫동안 뜨겁고 있죠...)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지난주에 General Electric이 Healthymagination이라는 개념을 발표했습니다. Imagination은 GE가 오랫동안 알려오던 그들의 corporate identity입니다. Public health service에 대한 노력을 private area에서 주도하고 있다는데 이번 conference의 의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서, GE는 2015년까지 향후 6년동안 $6B를 Quality & Access improvement, Cost down을 위한 products와 services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이와 더불어서 적극적인 M&A(워낙에 GE는 M&A에 적극적입니다), $250M의 corporate venture fund, health IT에 대한 집중 투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네요.

Private sector에서는 GE와 Eli Lilly의 협력 결과도 어나운스하였습니다. GE와 제약업체의 만남은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 healthcare cost의 60%가량이 chronic disease(암, 당뇨, 심장병 등)를 가진 사람들에게 사용이 되기 때문에 이를 타겟으로 하는 양사의 협력제품은(이번 발표는 암에 대한 것이죠)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됩니다.  Early detection & treatment, personalized treatment등이 협력개발의 방향이라고 보입니다.

이번 행사는 public sector를 드라이브하는 미국 대기업의 힘, GE와 Eli Lilly의 만남등이 눈여겨 봐야할 포인트라 생각됩니다.

아래는 conference 비디오 입니다.




2009년 10월 20일 화요일

Medical Device Start-up, 한국에서 가능한가.

MBA에 오기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의료기기 업체에서 10년 가량 일을 했었습니다. 회사의 도움을 받아서 공부를 하고 있으니, 다시 그 회사로 돌아갈 예정입니다만, 언젠가는 start-up에서 일을 하거나 start-up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 미국에서 가능한 많은 Start-up과 VC에 대한 생태계를 경험하려고 노력중입니다.

San Francisco에 있는 boutique consulting firm에서 start-up들의 business plan과 venture capital을 연결해 주는 일을 파트 타임으로 하면서 한국에서의 사업환경과 미국에서의 사업환경의 차이에 대한 느낀점을 몇가지 적어봅니다. 다소 냉소적일 수도 있는데, 이점 이해하시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1. Main market의 한 가운데 있는 장점
먼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의 한 가운데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입니다. 미국 healthcare market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전 세계의 50%를 차지 합니다. 미국에서의 성공은 global market에서의 성공을 의미하며, 타 지역의 성공이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매우 배타적이며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미국 이외의 회사가 미국시장에서 성공할 경우는 극히 드물며, 특히나 외국 회사의 새로운 기술이 미국의 FDA에서 승인을 받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닙니다. 암묵적으로 미국 회사가 동일한 기술을 보유할때 까지 승인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악명이 높기도 하지요. FDA의 핵심 advisory board들은 제약회사와 medical device에 기술을 컨설팅하고 자문을 해주는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FDA의사 결정이 미국 회사들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는 짐작하시겠지요.

제 블로그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미국의 healthcare system을 움직이는 가장 큰 세력은 의사들도, 제약회사도, 병원들도 아닌 보험회사(private payer, public payer)들입니다. 이들의 정책이 바뀔때마다 의사의 수입도, 제약회사의 이익률도, 제조회사의 매출도 휘청 휘청하게 됩니다.
 
Case1:최근 오바마정부의 의료개혁 중 하나로 정부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진단 영상장비에 대한 utilization rate을 60% 수준으로 낮추라는 Medicare의 요구가 있었습니다. 60% 까지만 reimburse를 해주겠다는 것이지요.  상황이 이러하면 Mammography, CT등을 공급하는 제조회사는 말그대로 치명타를 입게 됩니다. 미국 회사들은 이러한 결정이 있기 전에 핵심 정보를 공유합니다. 외국 회사들은? 특히 일본, 한국의 회사들은 앉아서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지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Case2: 부시 행정부 때 Medicare Part D라는 법안을 통과 시켰습니다. 이 법안을 통해서 65세 이상이 처방약에 대한 보험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약 소비가 늘었다는 이야기지요. 제약 회사는 연간 20%가 넘는 매출액 증가를 보았습니다. 이 법안을 주도했던 인물은 법안 통과 이후에 메이져 제약회사의 고위직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하지요. 기업에서 일반적으로 행하는 마케팅비용, 연구개발비용에 대한 투자의 결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이익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미국의 제조사(제약, 의료기기)가 보험회사와 매우 가까운 관계에 있다는 것이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의사결정이 진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연 미국에 적을 두지 않은 회사가 이러한 macro trend에 맞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까요? 지역의 차이에서 오는 의사결정의 시간차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2. 개발 인력의 quality
미국의 고급 engineering 인력은 90년대 초반을 전후해서 Electrical Engineering과 Mechanical Engineering에서 Bioscience 및 Biomedical Engineering으로 이동했습니다. 미국 내의 고급 인력들이 이러한 이동을 함에 따라서 EE와 ME는 인도계, 중국계, 한국계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지요. 실리콘 벨리의 Hi-tech회사들이 인도카레 향기와 중국 향초 향기에 점령된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실리콘 벨리에서 Hi-tech회사들에 비추어 규모나 이익측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한국에는 잘 안알려져 있지만) biotechnology회사나 medical device회사에는 미국 본토 인력들이 그 세력을 강하게 형성하고 있고, 특히나 ecosystem의 중심에 있는 제조사들의 C-level 임원들, venture capital GP, LP들, investment banking의 managing director 급들, senior consultant 들은 피부가 하얀 사람들이 아니면 그 예를 찾아보기가 드문것이 현실입니다.
이와 더불어 최고급 연구인력들이 국가의 펀드(DOD, HHS, NIH등)와 민간펀드(VC, Corporate VC등)의 지원을 받아서 기초연구에 매진하고 그 결과를 그들끼리 공유하는 것을 보면서 과연 통신, IT, 반도체, 전자산업에 집중되어있는 한국의 개발인력풀중에 얼마나 경쟁력있는 사람들이 medical device나 biotechnology에서 선도 기술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가 드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의 대학교육의 현실또한 그러합니다. 공대와 이과대는 벌써 경쟁력을 잃었고, 그나마 전자, 컴퓨터를 제외하면 상황이 암울한 것도 현실입니다. Medical Device 핵심기술의 원천이 되는 bioengineering을 공부하는 과가 우리나라에 있었던가요. Research가 중심에서 멀어져버린 Medical School과 이를 졸업한 physician들의 기초연구에 대한 외면도 극복해야 하는 큰 장벽 중에 하나입니다.

3. Start-up에 제공되는 resource
제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UCSF(University of California at San Francisco)의 한 실험실에서 국가의 지원을 받아서 개발한 기술을 상품화하는 것입니다. UCSF는 한국에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UCSF Medical Center가 전미 병원 랭킹 5위에 오를 정도의 인지도 있는 병원이고 UCSF는 medical school을 중심으로 biomedical engineering등의 전공이 미국에서 상위에 랭크되어있는 학교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인력을 보면 UCSF Medical Center와 Cleveland Clinic의 의사들, UCSF biomedical engineering 교수와 박사과정 학생들, 저와 같은 MBA들, 그리고 VC firm에서 파견된 파트너 들입니다. 정말 탄탄한 인력구성이죠. 시장에 대한 이해, 핵심 기술, 필요한 자본, 임상적 지원, healthcare public policy에 대한 실시간 follow-up등이 가능한 인력구성입니다. 이 사람들이 10주 동안 필요한 안건들을 하나씩 검토해 나갑니다.
- 시장의 크기는 얼마이며, 성장율과 예상 마진은 얼마인가?
- 시장에서는 어떤 기술이 상용화가 되어있으며, 이에 대한 문제점은 무엇인가?
- 필요한 자본은 어느정도이며, 자본을 어디서 어떤 형태로 충당할 것인가?
- 새로운 기술이 소개 되었을 때, 이를 사용하는 medical staff들의 반응은 어떠할 것이며 risk는 무엇인가?
- Healthcare value chain에서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며,
- 각 stake holder에 돌아갈 financial incentive는 무엇인가?
- 가장 중요한 stake holder인 private, public payer에게는 어떤 이익이 돌아가는가?
- Healthcare public policy에서의 risk factor는 없는가?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advisory team 구성이 가능할까요?

4. Venture Capital의 지원
이전 블로그에서 제가 했던 미국 VC의 ecosystem에 대한 강의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제 경험상 VC는 투자자금에 대한 회수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에 매우 심사숙고 해서 투자를 결정하고, 한번 투자를 결정하면, start-up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합니다. VC의 GP(general partner)들 중에는 start-up으로 3-4회 이상 성공해 본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도움을 start-up에게 주어야 하고, 어떤 회사, 사람들과 연결을 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매우 정통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리드하는 start-up들은 핵심 기술이 가치가 있다는 전제하에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요.

기본적으로 VC는 equity financing을 합니다. 즉, 주식을 이용해서 자금을 모은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Start-up회사가 망하면 주식에 투자했던 사람들만 손해를 집니다. 대부분의 금액이 VC에서 나오기 때문에 VC만 손해를 보는 것이지요. 물론 10~20만불 정도는 창업주가 투자를 하는 것이 관행이기는 합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한국은 debt financing이 주류를 이루죠.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입니다. 이 때 반드시 따라오는 것이 연대보증입니다. 은행에서 1억을 빌리면 창업주가 연대 보증을 서게 되어있습니다. 회사가 좀 더 커지다가 보면 10-20억 연대보증 서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이러다가 회사가 망하게 되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위장이혼을 하게 되고, 외국으로 도피를 하게 됩니다. 한국의 창업주는 이에 대비해서 부부간의 재산을 분명히 구분하고, 외국으로 자금을 도피시키는 행위들을 합니다. 망하면 어떻게 된다구요? 3대가 망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다시는 재기할 수가 없죠.

미국은요? 아이템이 좋았고, 도덕적으로 창업주가 문제가 없었다면 다시 기회를 줍니다. VC가 다시 찾아와서 투자를 하고, 개발을 장려하고, 시장에 도전합니다. 이러한 사이클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성공했을 때의 return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몇번의 실패에도 다시 기회를 주는 여건이 되는 것이지요. 한국에서 start-up이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려면 코스닥의 투명성을 확보하면서 문호를 넓혀주고, M&A의 시장에 대한 제도적, 문화적 장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VC 가 성공적으로 exit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어야 VC의 투자의 선순환이 이루어 지기 때문입니다. 그와 더불어서 Venture Capital이 투자하는 형태를 미국처럼 가져가야 하고 VC의 역량을 높여야 합니다. 단순히 돈만 투자하고 회계장부만 들어다 보는 것이 아닌 아닌 회사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들이 VC에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질문을 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VC가 한국에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면 되지 않냐'. 저도 미국의 현지 VC들에게 이런 질문을 많이 하고 다녔습니다. 미국 1위 VC인 NEA, 한국에 잘 알려진 Sequoia Capital의 GP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아시아에 투자를 어떻게 하냐?. 대부분의 대답은 아시아는 자기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early stage에는 잘 들어가지 않는다. 제품이 나오고, 시장에서 성공이 확신되면 그 때 들어가는데 그 때는 대부분 IPO나 M&A를 2-3년 앞둔 late stage이다. 투자에 대한 return은 작지만 risk를 줄이는 방향으로 투자하고 있다 라고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실제로 지역적인 거리 때문에 동부의 VC는 서부회사에 투자를 꺼리고, 서부의 VC는 동부의 회사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법과 문화가 다른 아시아는 말할 것도 아니지요. 상황이 이러하면 정말 필요한 자금과 경험많은 VC로 부터의 mentoring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요즘은 미국의 VC fund가 한국에 직접 office를 내는 사례가 많아 지고 있는데, 이런 경우를 통해서라도 한국의 좋은 start-up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맺으며,
1번에서 4번중에 과연 한국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역량이 무엇일까요. 단순히 기업가 정신을 강조한다고, 정부주도로 원주나 오송에 벨리를 만든다고, 없던 전문가, 개발인력, 자금줄이 생길까요?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하나씩 풀어갈 과제입니다. 문제만 잔뜩 나열해 놓은 것 같아서 마음이 좀 불편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누군가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하나씩 극복해야 겠지요. 저도 동참하렵니다.

2009년 10월 18일 일요일

미국의 법안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How Bill Becomes a Law'

미국 Health Reform에 대해서 팔로우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상원 Finance Committee에서 Health Reform Bill을 통과시켰습니다만, 제가 가장 관심있어했던 핵심사안(public option)이 제외된 상태여서 다소 김이 빠지기는 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법안이 어떻게 법이 되는지에 대한 프로세스를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이 양원제도(상원, 하원)인 것은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양원제도는 한쪽으로 권력 몰아주기가 힘들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새로운 정치세력(예를 들면 공화, 민주가 아닌 제 3세력)에 대한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라는 단점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상원의원은 정치 senior, 하원은 정치 junior라고 보시면 크게 틀리지는 않으며, 상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외교, 정치의 대표성, 하원은 국내 살림살이를 관장하는 기관이라고 보셔도 나쁘지 않은 구분입니다.

상원은 100명으로 구성되며 각 주에서 2명씩 선출되고, 임기는 6년입니다. 하원은 535명으로 구성되며 인구수에 비례해서 각주에 하원의 숫자가 할당되고 임기는 2년입니다. 상원의 임기가 6년이기는 한데 2년마다 1/3에 대한 재선거가 이루어 지죠. 그래서 한번의 선거 바람으로 상,하원의 구성이 바뀌기는 힘듭니다. 정치 바람이라는 것이 6년동안 지속되기는 힘드니까요. 오바마 정부에서는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다수당입니다.

1. 법안(Bill)의 제출
법안이 만들어지는 형태는 다양하나, 주로 국회의원(상원의원 또는 하원의원)에 의해서 주도가 됩니다. 그래서 미국 법안은 대부분 만든 사람의 이름을 따게 되지요.  1890제정된 반독점법은 상원의원인 John Sherman의 이름을 따서 Sherman Act 또는 Sherman Antitrust Act가 되었습니다. 아닌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Medicare Modernization Act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2. Committees
한국의 국회도 그렇지만, 미국도 상, 하원은 많은 수의 Committee로 구성이 됩니다(Finance Committee, Military Committee등). Bill이 제출이 되면, 하나의 committee에 할당이 되며, 그 필요성과 진정성에 대한 청문회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의 의견수렴을 거치게 됩니다. 이 Committee에서 해당 Bill을 더 진행시킬지 말지에 대한 투표를 하게 되고, 여기서 다수가 동의를 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3. 하원
Committee에서 인준이 되면 법안은 하원으로 내려갑니다. 여기에서 여러가지 논쟁이 이루어 지며, 법안의 수정이 가해질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법안이 다시 상원의 committee로 돌려 보내질 수도 있고, 수정안에 대한 가결이 될 수도 있으며, 부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법안이 통과가 되면 하원은 상원으로 법안을 다시 보내게 됩니다.

4. 상원
만약 법안이 매우 급한 사안이거나, 특별한 논쟁이 되지 않는 경우는 곧바로 표결에 들어가서 법안의 통과여부를 결정합니다. Health Bill의 경우는 이에 해당이 되지 않기 때문에, 즉시 표결에 대한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는 특정한 일자를 정해놓고, 리뷰를 하게 됩니다. 정해진 일자가 되면 각 상원의원 모두 5분씩의 발언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역시 법안 수정 또한 가능합니다. 만약 objection이 있으면 각 상원은 자기가 이야기하고 싶은 시간만큼 발언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이것을 Filibuster라고 하는데, 단상에 올라가서 다른 의원에게 자리를 물려주지 않고 계속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요. 다수당의 횡포를 막는 방법중에 하나입니다. 숫자가 작다고 공감대 없이 밀어붙이기를 한다면, 소수당이 취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Health Bill을 담당했던 Finance Committee에서 14-9로 법안이 통과 되었는데, 13명의 민주당과 1명의 공화당원이 법안에 찬성을 했습니다. 언론에서는 유일한 공화당원인 마인주의 Olympia Snowe 의원을 매우 심도있게 다루었는데, 양당의 암묵적인 동의가 없으면 상원에서의 법안 통과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즉, Filibuster를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모든 수정안이 다 정리가 되면 표결에 들어가서 통과의 가부를 결정합니다.

5. Conference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이 상원에서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상원에서 통과된 법이 하원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면 곧 바로 대통령의 서명을 받게 되면 되지만, 수정이 되었다면 하원으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만약 수정사항이 minor하다면 특별한 논의없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Conference가 열리게 됩니다. 하원과 상원의 대표로 구성되는 Conference에서는 두 개의 다른 법안(하원에서 통과된 법안, 상원에서 통과된 법안)을 놓고 다시 negotiation을 하게 됩니다. 만약 이 Conference에 참가한 의원들(Managers라고 부릅니다)이 협상에 성공하게 되면(새로운 추가사항을 통해서) 이 법안은 다시 양원으로 보내져서 재투표에 들어가게 되고, 만약 협상에 실패하면 양당의 Committee로 돌아가서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하거나, 법안이 폐기 됩니다.  Health Bill의 경우 public option이 가장 큰 화두이므로, 이 하나의 안건 때문에라도 Conference가 소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6. 대통령의 서명
대통령의 서명이 있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들 아시는 내용이지요. 물론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습니다. 거부권을 행사하게 되면, 양원으로 다시 법안이 돌아가서 2/3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재투표가 이루어 집니다. 대통령이 서명을 하면 즉시 법안(Bill)은 법(Law)으로서의 효력을 발휘합니다.

Health Bill이 가야할 길은 아직 많이 멀어보입니다. 1년가까이 토론과 협의를 통했지만, 아직도 중요한 몇가지 이슈에 대해서(cost, public option등)는 이견이 있고, 기본적인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견차이기 크며, 국민의 공감대는 여전히 갈라져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12년 Theodore Roosevelt 대통령이 제안한 universal healthcare이후로 이에 가까운 법이 이만큼 온것이 처음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아시겠지만 힐러리가 주도했던 1994년 health reform은 언론과 국민의 융단 폭격을 받아서 Committee도 통과를 못했죠. 미국인도 아니면서 미국의 상황을 모니터 한다는 것이 그다지 즐거운 일은 아니나 자본주의 표본이 되는 미국이 과연 공공복지를 위해서 일부 시장의 기능을 포기할 것인지에 대해서 관찰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역사관점에서도 가치가 있는 공부거리라고 생각합니다.

2009년 10월 16일 금요일

Introduction to the Venture Capital Ecosystem

몇주전에 한국에 있는 '데브멘토'라는 회사에서 주최한 '개발자 컨퍼런스'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주관자께서 부탁하셔서 미국 실리콘 벨리의 venture capital에 대한 한국 개발자의 이해를 돕고자 강의를 한것이 있는데 Pandora에 그 강의가 올라왔네요.

 

YouTube에 올렸으면 미국에서 더 보기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도 다른 한국 사이트들 보다는 훨씬 좋네요. 제 이야기 주변을 보시면 'Start-up Companies and Entrepreneurship'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하신 Sun Microsystems의 조성문씨(UCLA MBA)와 'What a Korean Company Should Know When Starting a Business in the US'를 강의하신 Google의 Mickey Kim(UC Berkeley MBA)의 강의도 내용이 좋으니 한번씩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아... 이 사투리는 영어보다 더 힘든 벽인것 같아요...

2009년 10월 12일 월요일

2009년 노벨 경제학상, Oliver Williamson

제가 지금 재학중인 UC Berkeley의 Haas School of Business에서 2009년도 노벨 경제학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이번에 수상하신 Oliver Williamson교수님은 경제학 분야에서 다섯번째, 노벨상으로는 21번째 Berkeley에서의 수상자 이십니다.


미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발표가 난 모양인데, 아침에 Dean께서 직접 학생, 교직원에게 축하 메일을 보냈고, Haas Homepage도 아침에 update가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도 보기힘든 발빠른 움직임이었죠.

Williamson at press conference
(Oliver Williamson 교수님, 오늘 찍으신 사진입니다.)

교수님및 수상내역에 대한 내용은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세요.
http://www.berkeley.edu/news/media/releases/2009/10/12_nobel.shtml

점심 때 학교에서 간단한 축하 파티를 했었습니다. 나파의 프리미엄 샴페인 도멘샹동의 샴페인과 함께 한 축하파티에서는 2000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Dan Mcfadden교수께서 같이 참석을 해서 축하해 주었는데, 한 자리에서 두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것도 먼발치가 아닌 바로 옆에 두분이 계셔서, 범인인 저로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스릴이 느껴졌습니다. 1994년 노벨상 수상자인 John Harsanyi(Game Theory로 John Nash와 공동 수상) 이후로 15년만에 버클리 경영학과에서 나온 수상이라 Dean께서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2000년 들어서 경제과에서 노벨 경제학상을 두개나 가져가는 바람에 남몰래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뒷소문이...)

버클리는 비교적 주택가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하는 관계로 주차할 곳이 없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학교 총장이라고 하더라도, 교직원 주차권을 사서 주차를 해야 하고, 자리가 없으면 주차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교직원에 대한 배려가 없는데, 단 한 그룹, 노벨상 수상자들에게만 permanent parking lot을 하나씩 학교내에 만들어 줍니다. 학교를 돌아다니다보면 'NL'이라는 표지가 있는 독립된 주차장소가 있는데, 그게 Nobel Laureate의 acronym이죠. '나 버클리 주차권 하나 얻었다'가 노벨상 탔다라는 말과 동일시 되는 곳이 이곳 UC 버클리 입니다.

2009년 10월 7일 수요일

미국 수업이 한국과 별다른게 없는 점

이번 학기에는 조교(Teaching Assistant)를 두 개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Managerial Accounting (관리회계), 다른 하나는 Financial Accounting(재무회계). 마지막학기라 학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했는데, 미국 대학교육 시스템에 대해서 살짝 더 깊이 들어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조교라고 해서 대단한 일을 하는 건 아니고, 주로 중간/기말 시험 채점에 수업방향에 대해서 교수님이랑 의견교환 하는 것 정도지요. 지난주에 중간고사 채점을 했는데, 100점 만점에 class average가 80점 정도 나왔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비교적 괜찮은 점수 같아서 교수님께 가져갔는데, 얼굴이 사색이 되시더군요.
교수님: '어... 왜이렇게 평균이 낮지?'
나: '80%정도면 괜찮은 점수 같은데요'
교수님: '대학원생은 학부생보다 점수가 높은것이 일반적인데'
나: '공부는 학부생들이 더 많이 하는 것 같은데요', 제 경험으로도 대학원생들은, 특히 MBA들은 수업은 항상 뒷전이니까요.
교수님: '채점한것 한번 봅시다'

몇개를 샘플로 검토한 결과 제가 채점한 방식이 너무 가혹하다는 결론을 내리시더군요. 일단 저는 답이 틀리면 50%를 감점했습니다. 엔지니어링 스쿨에서의 경험도 그렇고, 과정보다는 의사결정의 결과가 중요한 경영학에서도, 계산의 결과가 A냐 B냐에 따라서 투자를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과정상 한두가지의 오류보다는 최종 결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제 논리가 크게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결국은 채점을 다시하게 되었습니다. '평균 점수를 90%수준까지 올리도록 해봐라'라는 부탁을 안고 말입니다.

정황을 분석해보면, 제가 도와드리는 교수님은 테뉴어를 받지 않은 렉처려 신분의 노교수님이시라 학생들의 피드백이 다음 계약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상황이시거든요. 열심히 강의해서 테뉴어를 목표로하는 젊은 교수님도 아니구요. 강의질도 중요하지만, 손에 받아든 시험지의 점수가 심정적으로 개개인에게 더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학기말에 있을 강의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요.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수업을 그리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것은 아닌것 같다라는 것이 짧은기간동안 제가 느낀 점이었습니다. 물론 열정적인 교수님들은 학생들이 허덕허덕거릴 정도로 준비하고 따라가기 힘든 일정을 소화합니다. (70%이상은 이런 수업들) 그 와중에 니치마켓을 공략하시는 교수님도 있다는 점이 한국과 미국의 대학수업이 그리 다르지 않다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은 매우 오래 교단에서 살아남으시지요... 바뀌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제가 도와드리는 교수님에 대한 안좋은 글이 되버렸네요. 그냥 사람사는 동네는 다 거기서 거기다 라는 정도로만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중에 버클리 MBA 09이 있으시다면 제가 수강했던 그 관리회계 교수님(DS) 수업의 조교를 맡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심이...

2009년 10월 5일 월요일

End Stage Renal Disease

ESRD patient라고 들어들 보셨는지요. 신장 기능이 모두 망가져서 신장의 고유 기능인 정화작용을 외부의 기구에 의지해야 하는 분들입니다.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인데, 공개할 수 있는 퍼블릭 정보만을 가지고 이분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medical device영역에서 궁극적인 성공은 환자에 대한 unmet medical needs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당연한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을 한번 더 일깨우치게 한 프로젝트입니다.

신장이 몸에서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쉽게 말해서 정화조 역할입니다. 피에 섞인 노패물들, 독성물질들을 걸러서 소변으로 내보내고, 나머지 혈액은 다시 몸으로 순환시키게 하는 일을 하지요. 이 기능이 망가지면 몸속, 피속의 나쁜 물질들이 그냥 몸속을 돌아다니게 되어서 큰 문제가 생깁니다. 신장 기능 상실의 단계를 5단계로 분류하여, 마지막 단계인 Stage Five Chronic Kidney Disease 상태에 있는 환자들을 End Stage Renal Disease(ESRD)라고 분류합니다. 완치를 위한 방법은 신장 이식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신장 이식이라는 것이 공여자로 부터 제공을 받아야 하는터라 90%이상은 Dialysis라는(아마도 신장투석이라는 단어로 해석될 겁니다)방법에 의존해서 살아가야 합니다.



위의 그림이 신장투석의 그림입니다. 환자는 누워있고, 피를 모두 뽑아다가 투석기(Hemodialyzer)를 통과하면 신장이 하는 노폐물 여과기능이 수행됩니다. 일주일에 3-4회, 한번에 4-5시간씩 걸리는 작업이니 이 상태에 계신분들의 Quality of Life를 짐작하시겠지요. 더구나, 이 치료의 99%가 Dialysis Center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왔다갔다 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더욱 심각한 상태가 됩니다. 피를 외부로 돌린다는 것이 감염의 위험이 항상 존재하고, 투석환자들은 고열, 구토등의 부작용을 느끼기 때문에 1년 내내 독감에 걸린 상태로 살아간다라고 비유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만 연간 360,000명의 ESRD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고, 그중 1/3은 1년안에 사망, 그 중 1/3이 조금 넘는 환자가 새롭게 ESRD로 진단이 되는 실정입니다. 전세계 ESRD환자는 1.3백만명 정도에 달합니다.

현재 이 시장은 dialysis equipment를 공급하는 회사들과 dialysis center를 운영하는 서비스업체 의해서 양분되고 있으며, 전세계 시장을 $60B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환자수에 비하면 매우 큰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만큼 집중적이고 고가의 치료가 필요한 분들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한번에 개선하려면 implantable device가 필요합니다. 외부로 혈액을 돌릴 필요없이 신장기능을 하는 인공 장기를 몸에 이식하는 방법이지요. 제가 관련하고 있는 프로젝트인데, 가능한 빠른시일내에 현실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