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는 좀 쉬엄쉬엄 가려고 수업도 줄이려고 했는데, 새롭게 시작한 파트타임 일때문에 정신이 없네요. 공식적으로 일하는 시간은 주당 10시간 정도인데, 실제 쏟는 시간은 일주일의 반입입니다. 블로그도 은근히 로드를 좀 거네요. 오늘은 잠시 MBA 입학에 관해서 좀 써볼까 합니다.
제가 학교에서 학생 입학 사정관(Student Admission Committee)로 활동을 하면서, 어드미션 디렉터가 알려준 몇가지 기준을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MBA를 준비하시는 분들(저도 그랬지만)은 도대체가 뭘 보고 사람을 뽑는지 모르겠다라고 합니다. 에세이 컨설팅 업체에서도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지요. GMAT 점수가 가장 중요하다. 아니다 TOEFL이 더 중요하다. 에세이가 전부다. 아니다, 모두 중요하다 등등,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세간에 많이 나도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돌아서 생각해보면, 과거의 통계를 바탕으로 이야기 하는 에세이 컨설팅 업체가 비슷하게 맞추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하려는 세가지 사정기준은 버클리 MBA에서 사람을 뽑는 기준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미국의 MBA학교에서 사람을 뽑는 것도 이에 크게 다르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MBA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정리합니다.
입학사정 기준 1. 지원자가 졸업할때 시장에서 얼마나 상품가치가 높을 것인가?
MBA를 왜 오려고 하느냐라고 지원자에게 묻는다면 100이면 100가지 답이 나오겠습니다만, 어떤 답이 나오더라도 그 기저에는 좋은, 그리고 월급 많이 주는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다라는 것으로 귀결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 Top 10에 들어가려고 하겠습니까? 왜 HBS와 Stanford를 가고 싶어할까요? 학교의 이름을 등에 업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아니겠습니다. 이때 좋은 학교의 기준은 뭘까요? 당연히 순위겠지요. 그럼 순위는 어떻게 정할까요? 좋은회사에 취직하고, 연봉을 많이 받는 학생들을 많이 배출하는 학교가 비교적 순위가 높습니다. 질문이 돌고 도는 것 같습니다만, 결국 MBA의 궁극적인 목적을 염두에 둔다면 각 학교들은 자신들의 졸업생들이 좋은 회사에 좋은 연봉을 받고 입사하도록 가장 신경을 쓰겠지요. 그러면 학교에서는 어떤 학생드을 뽑겠습니까? 당연히 졸업할때 쯤에 시장에서 잘 팔리는 학생들을 뽑겠지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이래서 발생합니다.
사실 MBA과정 2년이 길다고 생각하면 긴 기간입니다만, 인턴쉽을 위한 리크루팅이 입학후 3개월만에 시작이 되고, 이 인턴쉽이 full-time job을 얻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 MBA에서 배우는 수업 과정 자체가 개인에게 주는 취직의 기회라는 것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MBA 오기 전에 어떤일을 했고, 학부는 어디를 졸업했으며, GMAT은 얼마를 받았는지가 중요해 지는 것입니다.
적나라하게 이야기 하면 '학교의 reputation을 높여줄 학생을 뽑는다'로 요악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지원자료들을 여기에 맞추어서 준비하는 것이 좋겠지요. 상품가치를 가장 객관적으로 설명해주는 resume는 내가 얼마나 빨리, 잘 성장해왔고, 내 포텐셜에 대해서 기술해야 하는 것이겠고, Goal Essay는 내 과거와 학교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다소 challenging하면서도 feasible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떨어진 하나의 사례중에 실리콘 벨리의 Bio-tech회사에 전략마케팅을 커리어골로 삼은 엔지니어 지원자가 있었습니다. 에세이에 자기가 다소 내성적이다라는 표현을 썼었습니다. Bio-tech회사는 매우 외향적인 마케터들을 리크루팅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 친구는 커리어 골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고득점의 GMAT에도 불구하고 한칼에 탈락되었습니다. 컨설팅이 커리어 골이라면 현실적으로 한국에서는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고, 대기업에서 일을 했으며, 나이도 너무 많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아 하는 것이 정설이지요.
입학사정 기준 2. 학교 들어와서 얼마나 공부를 잘할까?
MBA의 수업과정이 매우 터프하거나 헤쳐나가기 힘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국의 난다 긴다는 대학을 졸업하고, 이름만 들어도 ㅎㄷㄷ한 회사에서 일하다가 온 친구들과 경쟁하려면 자신의 academic intelligence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능력과 academic intelligence는 다소 일치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므로 resume와 에세이로는 잘 알 수가 없지요. 그래서 대학 때의 GPA와 GMAT을 봅니다. 둘이 보완하는 작용을 합니다. 대학교때 과외 활동 내지는 당시의 분위기 때문에, 아니면 정말 작정을 하고 노시느라 GPA가 좋지 못하다면 GMAT으로 보완을 할 수 있습니다. 750정 이상 받으면 GPA 좀 낮아도 극복이 되는 것 같더군요. 반대로 GPA가 좋다면 3.7이상(4.0기준) 평균 GMAT(버클리 MBA의 경우 720정도일 겁니다)으로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애들은 GMAT의 math가 매우 낮습니다. 학국지원자들의 Verbal 수준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도 탈락의 대상이 됩니다. 에세이도 좋고, 교수도 적극 추천했는데 math점수가 너무 낮아서 끝까지 디렉터가 입학을 거절한 경우를 봤습니다. 한국사람은 해당이 없겠지요. GMAT은 이정도로 평가에 작용 하는 것 가습니다. 저희 때(2007년 입학)는 700이상이면 입학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750점 이상의 80%가 탈락했다는 통계도 있음을 참조하시면 GMAT의 경중 또는 사용처에 대해서 짐작하실 겁니다.
입학사정 기준 3. 학교의 문화와 얼마나 잘 맞을까?
상당히 주관적인 평가이기는 한데, 버클리 MBA에 입학하는 친구들을 보면 그래도 잘 걸러내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미국에서도 특히 사람들 인정머리없고, 싸가지 없는 동네가 MBA과정이고, 졸업생들 소사이어티인데, 하스에 오는 친구들은 그렇게 착할 수가 없습니다.(몰론 소수의 예외도 있지만) 내가 뭔가 조금 부족하면 도와주려고 하고, 내일처럼 같이 걱정해줍니다. 미국 애들이 다 그렇지는 않다고 들었고, 특히 동부에 있는 몇학교들중에 내가 가장 잘랐음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는 학교들과는 학교분위기도 졸업생 분위기도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동문이나 재학생이 인터뷰할때 몇번의 질문과 대답으로 이부분이 드러난다고 들었습니다. 인터뷰어의 체크 항목중에 '이 사람이 네 동문이 되었으면 좋겠냐?'라는 것이 있는데, 이부분에 대해서 아니오 또는 글쎄에 체크를 하면, 거의 안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부분은 다른 학교에 적용되는 사항이 아니니 유념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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